경기도 및 지방에서 분양 릴레이를 펼치고 있는 대방건설의 현금흐름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 실적이 개선세로 보이지만 장부상 수치일 뿐, 실제로 회사로 유입되는 현금이 없어 부실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방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5876억원, 영업이익 290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56.1%, 49% 각각 증가했다.
이에 따라 매출 1조원에 안착한 것은 물론 시공능력평가에서도 27위를 기록하며 작년에 비해 7계단 상승하며 승승장구하는 모습이다.
이처럼 실적이 상승추세인 것은 지난해 분양한 △양주 옥정2차 대방 노블랜드 △고양덕은 대방노블랜드 △송도 대방디엠시티 등의 단지가 매출에 잡히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또한 △의정부고산1차 대방노블랜드 △화성송산5·6차 대방노블랜드 △대구국가산단1차 대방노블랜드 등 단지의 공사가 한창 진행되면서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대방건설은 대부분의 분양을 자체사업으로 진행한다. 20곳에 달하는 자회사를 통해 공공택지를 낙찰받아 시행을 맡고, 대방건설은 시공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대방건설은 서울을 제외한 전국 각지에서 분양을 끊임없이 이어가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매출과 영업이익이 계속해서 늘고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대방건설은 현금흐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대방건설의 현금및현금성자산(2324억원)과 단기금융상품(8억원)을 합산한 금액은 2332억원으로 전년(1033억원)대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질권설정, 인출제한 등으로 사용이 제한된 예금이 1043억원으로 현금성자산의 절반에 달한다.
또한 기업이 실제로 벌어들인 영업활동현금흐름의 경우 수년째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대방건설의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2016년 -1379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7년 -2532억원 △2018년 -3262억원 △2019년 -5618억원으로 점점 악화되고 있다.
이처럼 지속적인 현금유출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분양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이유는 과거 양산신도시, 명지국제신도시 등 경남 지역에서 벌어들인 돈이 상당했기 때문이다.
특히 양산신도시에선 2011년~2015년까지 대방노블랜드를 8차까지 분양했다. 총 가구수는 7777가구에 달하며, 여기서 거둔 수익으로 공격적인 택지 매입에 나서 현재까지 지속적인 사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대방건설 측은 영업이익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우려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대방건설 관계자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낙찰된 토지의 대금 납부가 해당 연도에 많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토지의 적극적인 매입은 건설업체의 계속 기업 영위를 위한 필수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설명한 대방건설의 현금흐름이 개선되는 방법은 단순하다. 분양을 제때 완료해 자금 회수가 빨라지고, 이를 통해 차입금도 줄여나가는 선순환 구조가 시급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대방건설의 골치거리였던 미분양 리스크가 재차 부각되고 있다. 지난 1일 '양주 옥정신도시 3차 노블랜드 에듀포레'는 1순위 청약에서 1042가구 모집에 170건만 접수돼 872가구가 미달됐다.
이같은 대규모 청약 미달사태는 정부가 6·17대책에서 양주시를 조정대상지역에 포함시킨게 주요하게 작용했다. 규제 지역에 포함되면서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70%에서 50%로 축소되고, 세대원 1순위 청약조건도 까다로워졌다.
즉 레버리지를 통한 차익 실현에 있어 제한적 환경이 조성, 투자매력을 상실한 것.
앞으로 분양이 예정된 단지의 성공도 만만치 않은 편이다. 대방건설은 올해 파주 운정신도시와 충남 내포신도시,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등에서 분양이 예정돼 있다.
우선 파주 운정신도시의 경우 정부가 3기 신도시의 사전청약을 진행하는 등 본격적인 공급 움직임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업계 관계자는 "일산이나 파주로 들어가려는 수요가 3기 신도시 사전 청약을 기다리게 되면서 운정신도시는 악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내포신도시도 실수요 기반 지역이어서 투자자 유입으로 인한 분양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
더욱이 고분양가 혹은 배짱 분양 논란에 자주 시달려온 대방건설이 시장 침체기에서 이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각에서는 연이은 정부 규제로 지방 및 수도권 비인기 지역의 청약 열기가 식고 있으며, 건설사 간 경쟁 심화로 중견 건설사들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토로한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들이 지방 작은 사업지까지 공격적으로 진출하면서 사업을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많다"며 "준공 후 자산가치 상승을 기대하는 수요자들이 대형 브랜드를 선호하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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