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대 중반 ‘제주살이’ 열풍이 불면서 달아올랐던 제주 아파트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새 아파트에서 미분양이 발생하고 가격도 급락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限韓令)’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등 외지인의 투자가 한꺼번에 끊겨버린 영향이다. 제주 아파트 시장은 전체 거래의 20% 이상을 외지인이 차지해왔다.
올 들어 제주에서 분양한 총 7개 아파트 단지는 전부 1순위 청약에서 미달됐다. 지난 6월 제주 서귀포시에서 1순위 청약을 받은 ‘서홍동 헤리티지’는 64가구 모집에 3명만 신청했다. 지난해에도 제주에서 청약을 진행한 총 9개 단지 중 8개에서 1순위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빈집이 늘면서 제주 아파트 가격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의 아파트값 변동률은 -2.04%로, 이 기간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제주는 이달 첫째주(2일 기준)에도 아파트값 변동률이 -0.01%를 나타냈다. 지난 7월 2억8500만원에 팔렸던 제주 노형동 ‘부영2차’ 전용 46㎡는 지난달 2억원에 팔렸다. 3개월 사이에 가격이 29.8%(8500만원)나 빠졌다. 지난 6월 4억6000만원에 실거래됐던 노형동 ‘노형뜨란채’ 전용 75㎡도 지난달 11.3%(5200만원) 하락한 4억800만원에 손바뀜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제주 아파트 시장이 한동안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과거 외국인 등 외지인 매수세가 강했던 시절 제주 아파트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되고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이 많아지면 아파트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서겠지만 예전만큼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www.hankyung.com/realestate/article/2020110635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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