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한 미국인 등에게 올여름 관광을 허용할 전망이다. 지구촌 백신 불평등 심화를 보여주는 한 장면이 될 수 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은 25일 미국 <뉴욕 타임스> 인터뷰에서 이 같은 생각을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미국인들은 유럽의약품청(EMA) 승인을 받은 백신을 맞고 있다”며 “유럽연합 회원국 27개국은 유럽의약품청에서 승인을 받은 백신을 접종한 모든 이를 조건 없이 받아들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 내 의약품 및 백신의 평가, 승인 등을 담당하는 기관인 유럽의약품청은 미국에서 접종이 진행되고 있는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존슨앤존슨의 자회사 얀센 백신 모두를 승인했다.
유럽연합은 코로나19 감염자 숫자가 적은 한국,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한 대다수 나라에 대해 필수적이지 않은 여행자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방역 차원에서 역외발 입국을 최소화해 온 유럽연합이 백신 접종 관광객을 받으려는 이유는 회원국의 요구 때문이다. 그리스 처럼 관광산업 비중이 큰 회원국들은 관광 재개를 꾸준히 요구해왔다.
그리스는 유럽연합에 앞서 자체적으로 입국 제한 완화를 추진해왔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19일부터 미국과 영국, 유럽연합 회원국에서 오는 이들이 코로나19 음성 확인증이나 백신 접종 증명서를 소지할 경우 7일간의 격리 의무를 면제했다. 26일부터는 이 대상국에 한국과 오스트레일리아 등을 추가한다.
유럽연합 자체적으로도 백신 여권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코로나19에 감염됐지만 최근 몇달 내 회복됐거나 △최근 며칠 내로 음성 판정을 받은 경우 이른바 ‘디지털 그린 증명서’를 발급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다만, 유럽연합 개별 회원국이 자체적으로 입국 제한 조처를 취하는 것은 여전히 가능하다.
<뉴욕 타임스>는 “유럽 해변에 백신을 맞은 관광객이 돌아오는 것은 남부 (유럽연합) 국가들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재정적 도움을 줄 것”이라며 “그러나 유럽으로의 레저 여행 복귀는 (개별) 국가 내에서, 그리고 특히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자와 백신 비접종자 사이의 불평등이 심화되고 있음을 강조할 것”이라고 평했다.
여행 재개 허용 움직임이 본격적인 항공 산업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카타르항공 최고경영자(CEO) 아크바르 알 베이커는 “항공 산업 회복은 상당 기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최악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본다”며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25일 전했다. 그는 이른바 백신 접종 증명서 발급 절차가 나라마다 제각각이고 국제적 공조가 부족하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모든 나라가 각각 애플리케이션과 절차를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건 결국 잘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www.hani.co.kr/arti/international/america/99258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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