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헤지펀드 대부’ 레이 달리오가 머지않은 미래에 중국이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를 이끌고 있는 달리오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 9%의 수익을 올렸던, 포트폴리오 매매의 달인이다.
1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리오는 "2020년은 중국 금융시장에 새 의미를 가져다준 해였다"며 "중국은 곧 뉴욕 월스트리트, 런던 금융시장과 함께 세계 금융 패권을 놓고 경쟁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간 네덜란드에서 영국, 영국에서 미국으로 패권이 이동해왔듯이 이번엔 중국의 차례라는 설명이다. 달리오는 "이러한 사이클이 반복되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은 이미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자본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역사를 돌아보면, 대규모 무역국가들은 글로벌 금융 센터와 글로벌 준비통화를 모두 갖췄었다"고 짚었다.
달리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이후 대중(對中) 투자도 계속해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 불황이 장기화된 서방 국가들에 비해 중국은 지난해 2월 최저점을 찍은 후 급격히 반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펴낸 아시아태평양 지역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중국에 1조 위안(약 170조원) 규모의 투자가 유입됐다고 밝힌 바 있다. IMF는 이를 토대로 2021년 경제 성장률을 7.9%로 예상했다.
앞서 영국 싱크탱크 경제경영연구소도 중국이 코로나19의 경제적 여파를 상대적으로 빨리 극복하면서 당초 2033년보다 5년 앞당긴 시점에 미국을 앞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은행 역시 올해 세계 경제는 최대 4%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중국은 7.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관련, 달리오는 "1984년부터 중국에 주목하며 오랫동안 낙관적인 입장을 보여왔는데, 많은 이들이 최근에서야 이에 공감하기 시작했다"며 "중국은 자본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을 뿐 아니라, 좋은 투자처도 다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세계는 아직까지도 중국에 충분히 투자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모든 것이 완벽하지는 않다"며 "중국 공산주의로 인한 정치적 위협을 고려해 투자를 분산시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국의 눈 밖에 나면 기업가치가 반토막나는 것은 물론 상장마저 무산되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이 대표적인 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중국의 금융감독 기조를 비판하자 ‘괘씸죄’를 적용해 앤트그룹의 기업공개(IPO)를 중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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