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대면 마이너스통장 상품의 최대 한도를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줄였던 우리은행이 나머지 마이너스통장 주요 10개 상품의 한도 역시 5000만원으로 축소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신용대출의 분할 상환을 검토하되 마이너스통장은 그 대상에서 제외하겠다고 밝히자 대출 수요가 마이너스통장으로 몰릴 것을 우려, 선제적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현재 운영 중인 마이너스통장들의 최대 한도를 5000만원으로 하향조정한다. 대상은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기존 1억원)’, ‘우리스페셜론(기존 1억원)’, ‘우리첫급여신용대출(기존 8000만원)’ 등 주요 10개 상품이다. 특히 우리스페셜론은 의사·법조인·전문직을 대상으로 하는 상품이다. 축소된 최고한도는 신규 신청과 한도 증대에만 적용되며, 오는 29일부터 시행된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해 중단했던 비대면 신용대출 ‘우리원(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지난 7일 시작했다. 그러나 이 상품의 마이너스통장 한도는 기존 1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낮췄다. 지난해 11월 2억원에서 1억원으로 한도가 하향조정됐는데, 이번에 판매를 다시 시작하면서 한도를 더욱 줄인 것이다.
우리은행뿐만 아니라 다른 은행들도 마이너스통장 한도와 금리를 조정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2일부터 고신용 직장인 대상 마이너스통장의 최대 한도를 기존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축소했다. 수협은행은 ‘Sh더드림신용대출’ 상품 중 마이너스통장의 신규 대출을 아예 중단했다. 케이뱅크는 이날부터 직장인 마이너스통장 대출 금리를 0.1%포인트 높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신용대출 수요 폭증 현상이 여전히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권에서는 그 수요가 특히 마이너스통장으로 몰릴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억제를 위해 신용대출에 분할 상환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는데, 그중 마이너스통장은 분할 상환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마이너스통장은 한도를 정해놓고 필요할 때 쓰는 만큼 분할 상환 개념을 적용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마이너스통장은 분할상환 대상이 아니라고 밝힌 순간부터 쏠림 현상은 예견된 일"이라며 "일부 은행이 마이너스통장 축소를 시작하면 아직 한도가 높은 다른 은행으로 그 수요가 몰릴 수 있어 결국 은행권 전체적으로 마이너스통장에 대한 추가 조치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신한·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시중은행에 따르면 지난 4일부터 21일까지 새로 만들어진 마이너스통장은 3만1305개로 집계됐다. 매일 2000개가 넘는 마이너스통장이 새로 만들어진 셈이다. 지난해 연말 하루 평균 신규 개설 마이너스통장(약 1000개)의 두배 규모다.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잔액 역시 지난해 12월 31일 46조5310억원에서 지난 21일 47조2076억원으로 6766억원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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