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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Starbucks)] SK증권 한대훈 애널리스트_'19.6.25

by Opus One 2020. 5.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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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플라스틱 카드인 ‘기프트 카드’, 2009 년엔 모바일 멤버십 어플리케이션을 도입했고, 이 어플리케이션에 결제기능을 탑재해 모바일 결제 시장에서 급부상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ICE 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플랫폼인 ‘백트(Bakkt)’에 파트너로 참여했다. 백트는 결제시장에서 비트코인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트가 스타벅스와 제휴한 이유도 세계 최대의
충성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결제 시스템과 시너지효과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핀테크와 테크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사업의 주도권을 금융회사가 쥐고 있느냐 아니면 ICT 기업이 갖고 있느냐에 달려 있다. 즉 핀테크와 테크핀 모두 IT 기술과 금융이 결합된 서비스를 의미하지만 주체가 금융기관이냐 ICT 기업이냐에 따라 서비스 범위가 달라진다

 

 

테크핀(TechFin)이라는 용어는 알리바바의 마윈 회장에 의해 처음으로 대중에게 소개됐다. 마윈 회장은 2016 년 연말에 열린 세미나에서 “핀테크는 기존의 금융시스템 기반 위에 ICT 를 접목시킨 서비스인 반면, 테크핀은 ICT 바탕 위에 
금융시스템을 구축한 서비스”라고 밝히며 테크핀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다. 마윈이 이끄는 알리바바는 실제로 테크핀 기업 중 가운데 가장 앞서 나가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 중 알리바바의 알리페이는 단연 독보적이다. 이미 가입자 수는 9 억명을 넘어섰고, 월간 사용자 수도 5억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은 신용카드 사용이 보편화 돼있지 않다. 매번 신용카드의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결제가 가능하고, 다수의 매장에서 해외 신용카드의 사용은 아예 불가능하다

 

 

은행업무의 제약도 크다. 당일 송금이 되지 않는 경우도 많고, 타행 또는 타 지역으로의 송금이 불가능한 경우도 많다. 게다가 위조 지폐가 대규모로 유통되다보니 일정 금액 이상의 현금을 사용할 때는 위폐 감별기로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보니 시간도 오래 걸린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로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편의성을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중국의 테크핀 도입률은 69%로 단연 세계 1 등이다. 주요 20 개국의 평균 보급률이 33%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중국에서 테크핀의 도입이 얼마나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지 가늠해 볼 수 있다. 재미있는 점은 세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중국과 인도에서 유일하게 테크핀 보급률이 50%를 넘는다는 점이다(인도의 보급률 52%). 두 지역의 인구를 합치면 전세계 인구의 절반 수준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테크핀의 장래는 더욱 밝을 수 밖에 없다. 

 

 

 

 

 

 

 

NYU 교수인 스콧 캘러웨이는 그의 저서 ‘플랫폼 제국의 미래’를 통해 이런 현실을 소개했다. ‘플랫폼 제국의 미래’에 따르면, 기술경제는 투자자와 엄청난 재능을 타고난 사람들로 구성된 극소수 집단에게는 어마어마한 부를 안겨주는 반면, 나머지 대다수는 풍요를 그저 구경만 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The Four’라고 불리는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네 기업이 시가총액은 2.3 조달러로 프랑스 GDP 와 맞먹는 규모라는 설명이다. 이 책이 2017 년에 발간되었는데, ‘The Four’의 시가총액은 더 증가해서 지금 현재는 3.1 조달러 수준이다. 프랑스는 물론 영국의 GDP 도 넘어섰다. 

 

 

스마트폰의 보급은 금융서비스를 접하기 어려웠던 계층을 도와줬고, 기존 소비자에게는 편의성을 안겨주며 테크핀의 발전의 촉매제가 되었다. 인터넷 발달과 더불어 금융서비스(Banking)는 필요하지만 은행(Bank)은 필요 없을 것이라고 예측한 빌 게이츠의 발언이 인터넷 발전으로 가능성을 보였고,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점차 현실화되고 있다. 

 

 

 

 

 

생산의 3 대 요소는 토지(지대), 노동(임금), 자본(이자)이다. 부=지대+임금+이자이므로, 부-지대=임금+이자가 된다. 결국 임금과 이자는 생산물 중 지대를 공제하고 난 뒤의 잔여라고 헨리조지는 설명한다. 과거에 토지가 지대의 역할을 했다면 지금은 플랫폼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ICT 기업들의 유저 수를 은행은 도저히 따라갈 수가 없는 이유기도 하다. 페이스북의 유저는 전세계적으로 23 억명으로 추산되고, 아마존프라임에 가입한 고객 수는 1 억 3 천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서비스가 종료된 구글플러스(구글에서 운영했던 SNS) 역시 이용자 수가 1 억 3 천만명을 넘어섰다. 아마존과 구글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여러 서비스 가운데 하나의 서비스에서만 1 억명 이상의 유저(user)를 확보했으니 아마존과 구글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체 사용자수는 10 억명을 넘어설 수도 있다.

 

 

반면 은행의 입지는 점차 축소되고 있다. 세계 최대의 은행 중 하나인 BoA 의 지점 수는 지난 2009 년 6,011 개였으나 지난해에는 4,341 개로 -27.8% 줄었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인터넷 은행의 돌풍이 거세게 몰아치면서 앞으로는 이런 추세가 더 심화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도 이미 카카오뱅크 어플리케이션의 설치자와 이용자 수가 일반 시중은행을 넘어섰다. 

 

 

 

지난 해 11 월, ‘미래의 금융, 새로운 금융감독’이라는 주제로 금융감독원 창립 20 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열렸다.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참석해서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을 활용한 핀테크 혁신 등 미래 금융의 모습을 조망하는 시간이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 등 글로벌 굴지의 IT 기업들이 참여했는데 스타벅스도 이 자리에 초청됐다. 커피 회사가 IT 또는 금융산업과 어떠한 관계가 있길래 이 자리에 참석했는지 관심이 쏠렸다

 

 

 

 

 

이러한 영향으로 현재 미국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의 현금보유량은 웬만한 시중은행보다 많은 수준이다. 스타벅스가 선불카드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으로 보유한 현금 보유량은 최소 12 억달러 이상으로 파악되고 있다. BoA(4,271 억달러), JP 모건(3,833 억달러)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일부 지방은행들보다 많은 고객예치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조사도 2016 년에 발표한 자료이므로 예치금은 더욱 늘어났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의 커피통장으로 전통 은행들이 담당하던 저축과 결제 기능을 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우리나라 역시 사정은 비슷하다. ‘스세권(스타벅스 상권)’ 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국내에서 스타벅스의 인기는 매우 높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국내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의 선불충전금과 기프트카드의 규모를 비공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감사보고서를 통해 대략적으로 추정해보면, 2013 년 151 억원이었던 선수금의 규모는 2017 년 691 억원으로 증가했다.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주문 역시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 코리아가 처음 선보인 사이렌 오더는 이후 전세계 스타벅스가 벤치마킹했다. 사이렌 오더가 처음 도입된 한국 스타벅스에서는 전체 결제의 20% 가까이가 사이렌 오더로 이뤄질 정도로 이용자 수가 늘어났다. 사이렌 오더 주문을 위해선 선수금이 필수다. 이런 추세를 감안하면 국내 역시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선수금은 향후에도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작년 6 월 드라이브스루(DT) 매장에 자동결제 서비스인 '마이 DT 패스(My DT Pass)'를 도입하기도 했다. 미리 등록된 차량이 드라이브스루 매장에 들어오면 차량 번호판을 자동으로 인식해 사이렌 오더 여부와 쿠폰 보유 여부 등을 확인하고 등록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결제까지 하는 서비스다. 마이 DT 패스도 스타벅스 코리아가 전세계 스타벅스 중 최초로 선보였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6 개월여 만에 가입자가 50 만명을 넘었고 전체 드라이브스루 이용자의 절반이 마이 DT 패스를 이용하고 있다. 재미있는 점은 올해 5 월 금융위원회가 9 건의 혁신 금융서비스를 지정했는데 그 중 ‘개인이 차량번호 입력 시 금융회사의 자동차 담보대출 한도 및 금리 등을 제공 받을 수 있는 서비스’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새롭게 시작하려는 금융 혁신서비스를 이미 스타벅스는 비슷한 사업을 영위할 기본적인 인프라가 갖춘 셈이다. 

 

 

 

이처럼 스타벅스는 전세계적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많은 금액의 선수금을 갖고 있다. 무려 64 개국에 진출해 있다. 세계 최대 기업 중 하나인 애플을 비롯해 웬만한 굴지의 금융기관들의 해외진출 보다 많은 숫자

 

 

 

이미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결제가 주류를 이루는 스타벅스가 아직 해결하지 못한 문제가 있다. 바로 각 국가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의 호환성이다. 가령 한국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에 5 만원을 충전해도 미국에서는 사용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 때 스타벅스의 눈길을 끈 것이 있었다. 바로 비트코인이다. 인류 역사에 손꼽힐만한 버블 중 하나고, 지난 2017 년에는 전세계를 강타하며 투기성 자산으로 대중에 인식이 높은 그 비트코인 말이다

 

 

 

지난 2018 년 8 월, 스타벅스가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콘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백트(Bakkt)에 파트너로 참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우선 백트(Bakkt)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인 ICE 가 만드는 선물거래소다. 최근에는 나스닥의 성장에 다소 주춤거리고 있지만 ICE 는 10 개 이상의 거래소를 보유하고 있으며 글로벌 증시 시가총액의 총 합은 나스닥의 3 배에 달한다. 그런 ICE 가 암호화폐 사업에 뛰어 들었다

 

 

 

백트(Bakkt)는 결제시장에서 비트코인이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백트가 스타벅스와 제휴한 이유도 세계 최대의 충성고객을 보유하고 있고,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결제 시스템과의 시너지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역시 ICE 와의 전략적 제휴가 나쁠 것이 없다. 스타벅스가 아직 풀지 못한 숙제, 국가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의 호환성을 풀 수도 있기 때문이다. 스타벅스가 그대로 비트코인을 사용할 지 아니면 스타벅스만의 코인을 만들지 현재로써 알 수는 없지만 스타벅스 입장에서는 호환성을 해결할 좋은 방법 중에 하나임에 틀림없다. 이 호환성 문제만 해결된다면 64 개국의 어플리케이션을 하나로 통합할 수 있고, 자국 환율에 대한 불신이 높은 국가로부터의 수요는 자연스레 늘어난다. 그리고 단순히 커피 판매만이 아닌 금융업으로 확장할 절호의 기회다. 

 

 

SK증권_주식_이슈전략_20190625093029.pdf
3.67M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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