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문기사

[신문기사] ‘8만원’ 싹쓸이 반포 땅, 50배 됐다…메타버스서 한 푸는 MZ

by Opus One 2021. 2. 26.
반응형

생각해봅시다. 통장 잔고 100만원인 어느 '흙수저' 청년이 있습니다. 그는 어디에 투자할 수 있을까요.

부동산? 서울에 집 사는 건 언감생심이죠. 작은 원룸 월세 두세달 치 내기도 빠듯합니다.
 
주식? 국내 '황제주'로 불리는 LG생활건강(19일 종가 기준 160만원)은 한 주도 얻지 못합니다. 물론 싼 주식은 살 수 있겠죠. 그마저도 남들과 달리 잘 오르지 않네요.
 
하지만 가상세계에선 다릅니다.
 
불과 8만원으로 고가 아파트가 몰려있는 서울 반포 땅을 사재기할 수 있습니다. 그림의 떡이던 강남 3구 입성이 꿈이 아닙니다. 수익률도 5000%, 짭짤합니다. 소소하게 가상화폐를 사놓았더니 2년 만에 10배로 오르기도 합니다. 현실에선 꿈꿀 수 없던 일, 다른 세계에선 한(恨)을 푸는 겁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내 자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그런 투자가 될 거에요.” (주식 애널리스트 이정엽)

“당장의 가격과 상관없이 비트코인 시장은 성장할 거고, 투자한다면 그 성장분을 누릴 수 있을 겁니다.” (블록체인 커뮤니티 대표 강유빈)

요즘 가장 뜨거운 주제, 가상세계의 대표주자 비트코인에 대해 밀실팀이 만난 청년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연일 최고가를 경신하며 정말 다음 세대의 화폐가 될 지에 관심이 쏠린 요즘, 이들에게선 확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단순한 ‘투기’가 아니라 비트코인이 거래 수단의 중심이 될 거라는 거죠.

 

 

 

 

디지털 익숙 MZ세대, 가상세계 거부감 없어

그런데 왜 이들은 비트코인 등 손에 잡히지 않는 존재에 투자할까요. 
 
그 중심엔 ‘메타버스(Metaverse)’가 있습니다.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하죠.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태어난 MZ 세대에겐 메타버스가 익숙합니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2018년 개봉)처럼 혼재된 가상 세계와 현실 세계를 넘나드는 게 이들에겐 당연한 일이죠. 가상화폐가 실물화폐와 다르지 않은 겁니다.

지난해 미국 대선도 메타버스의 확장판이었습니다. 당시 민주당 후보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세계적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닌텐도 게임 ‘모여봐요 동물의 숲’에 뛰어들었죠. 그의 아바타가 선거 유세를 펼쳐 화제가 됐습니다.
 
미국의 10대들은 이미 입체적 가상세계에서 아바타로 소통하는 ‘로블록스(ROBLOX)’에 열광하고 있습니다. 16세 미만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유튜브보다 2.5배 많은 시간을 로블록스에서 보낸다는 분석도 나왔죠. 실체가 없는 디지털 세계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식이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결과입니다.
 
블록체인 커뮤니티 ‘논스(NONCE) 클래식’ 대표 강유빈(31)씨도 메타버스에 익숙한 투자자입니다. 강씨는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Z세대에서 비트코인의 ‘대중화’가 일어날 거라고 보고 과감히 투자했습니다. 

그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한 MZ세대는 디지털 세상에서 보내는 시간이 다른 세대에 비해 훨씬 많다. 비트코인과 같은 디지털 화폐나 디지털 금을 당연히 더 친숙하게 쓸 수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비트코인 강세에 30대 전문가도 맘 바꿔

변화는 현재진행형입니다. 뉴욕 월스트리트에서 주식 애널리스트로 일하며 유튜브 ‘월투가’ 채널을 운영하는 이정엽(33)씨는 “2017년 비트코인을 샀던 사람들은 다 일반 개인들이었는데, 이제는 투자기관들이 비트코인을 거래하기 시작했다”고 전합니다.
 
원래 비트코인에 부정적 시각을 가졌던 이씨도 상승세가 이어지던 지난달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는 “열린 마음을 갖고 비트코인을 연구하면서 많은 보고서를 읽으며 공부한 결과, 투자해야겠다는 결심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전엔 주식, 부동산 투자만 고려했다면 지금은 비트코인을 하나의 안전자산이나 돈을 묻어둘 장소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미 큰 변화가 코앞에 닥쳐왔다는 설명이죠.

이씨는 “만약 비트코인이 금과 은 시장의 50%를 차지하게 된다면 지금 가치의 6배가 된다”고 설명합니다.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도 비트코인이 금의 경쟁자로 떠올랐다고 진단했죠. 장기적으로 시세가 14만6000달러(약 1억 5000만원)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금·돈보다 편리? “대체 어렵다” 반론도

메타버스에 들어간 이들에게 금은 비트코인보다 쓸모가 없습니다. 보관비가 많이 들고, 옮기기도 쉽지 않죠. 반면 비트코인은 누군가가 훔칠 수도 없죠. 거래가 일어날 때마다 해당 시스템에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같은 장부를 보관하기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도 ‘탈(脫) 현실’을 부추깁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를 막으려 각국 정부가 돈을 마구 찍고 뿌리자 화폐의 가치가 떨어지고 있죠.  

“신뢰할 수 없는 화폐에 굳이 경제의 가치를 담아야 할까요?” 강유빈씨가 던진 질문입니다. 화폐가 굳이 실물로 있어야 하는지 생각해봤을 때 그럴 필요 없다는 게 MZ세대의 답입니다.
 
하지만 갈 길은 여전히 멉니다. 불과 12년의 역사를 가진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죠.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금은 지난 2000년간 자리 잡았다. 인제야 역사를 만들겠다고 주장하는 비트코인이 2000년 뒤엔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반박합니다. 또 다른 무언가가 혁신의 이름으로 등장한다면, 비트코인의 퇴장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겁니다.

 

 

 

 

가상 지구에 땅 투자도, ‘핫플’은 완판

그럼에도 메타버스로의 전환은 더 빨라집니다. 디지털 화폐를 넘어서는 가상 땅 거래까지 등장했는데요. ‘Earth2.io’가 대표적입니다. 지구를 그대로 복제한 가상 공간을 웹사이트에 창조해 놓았죠. 
 
파리·로마 등 전 세계 유명 도시와 대표적 유적지 등은 이미 ‘솔드 아웃’, 완판입니다. 이제는 훨씬 더 비싼 돈을 줘야 남의 땅을 살 수 있죠.

집값이 연일 치솟는 한국의 유저들도 원정 투자에 나섰습니다. 이들이 사들인 토지 지분의 현재 가치는 12억6200만원에 달합니다. 특히 부동산 시세가 높은 강남땅이 많이 차지하고 있어요. 압구정과 청담동은 이미 거래가 끝났고, 경관이 좋은 한강 변의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도 마찬가지죠. 
 
한 국내 사용자는 지난해 12월 약 8만원을 주고 평당 1억원 넘는 반포 아크로리버파크를 포함한 주변 땅들을 모조리 사들였습니다. 이 웹사이트에서 해당 유저가 싹쓸이한 토지 가치는 쭉쭉 올라 400만원가량이 됐죠. 현실의 욕망이 가상세계에서도 뜨겁게 표출되고 있는 겁니다. MZ세대로선 대리만족의 효과도 있죠.

 

 

 

 

포화 상태 이른 지구, 다음 세대는?

“우리 다음 세대는 지금보다 훨씬 더 진화된 메타버스에서 살아갈 것이다.”김상균 강원대 산업공학전공 교수가 내놓은 전망입니다. 끊임없이 탐험하고 성취하는 인간의 욕구에 만족이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인데요.

김 교수는 “만족이 없는 인간의 본질적 특성을 지구가 시공간의 틀 속에서 소화하기엔 포화 상태에 온 것 같다. 물리적인 지구 위에 디지털 지구를 하나 더 만들어 많은 소통이나 성취를 일구어 나가는 공간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아직 불안정하지만, 누군가에겐 곧 일상이 될 메타버스로의 전환. 여러분은 메타버스를 맞이할 준비가 되셨나요? 그리고 그 세계는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까요?

 

 

news.joins.com/article/23996443

 

‘8만원’ 싹쓸이 반포 땅, 50배 됐다…메타버스서 한 푸는 MZ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Universe(유니버스)’와 가공·추상을 의미하는 ‘Meta(메타)’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하죠. 그는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과 함께 성장한 MZ세대는 디지털 세상

news.joins.com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