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화이자·모더나 등 코로나19 백신의 자국 수급 우선 계획을 밝힌 데 이어 3번째 접종용 ‘부스터 샷’까지 공식화 하면서 국내 화이자·모더나 백신 수급에도 먹구름이 짙어지고 있다. 2차례 접종을 전제로 도입된 백신의 접종횟수를 3차례로 늘리면 그만큼 많은 백신이 필요하게 된다. 미국이 더 많은 양의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소진할 수록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수급량도 줄어들게 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8일 미국이 추진 중인 화이자·모더나 3차 접종을 국내에서도 검토 중이냐는 질문에 “부스터 샷 추가 확보 여부에 대해서는 관련 정보를 모니터링 하며 전문가와 논의하여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확보한 화이자 백신은 총 1300만명분, 모더나 백신은 2000만명분으로 이들은 모두 1인당 2회 접종을 기준으로 도입됐다. 지난 16일 배경택 예방접종추진단 상황총괄반장도 브리핑에서 “접종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다시 한 번 접종해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과학적 근거를 갖고 전문가들과 논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혈소판 감소증을 동반한 희귀혈전증 논란으로 각국이 사용을 제한하는 등 아스트라제네카(AZ)·얀센 백신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미국이 화이자·모더나 등 대체백신의 생산 및 수급을 자국 중심으로 운영하며 백신 확보를 위한 세계 각국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최근 화이자·모더나는 미국 우선의 수급 계획을 밝히거나 3차 접종용 백신 공급 의사를 밝히는 등 자국 중심의 백신 운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의 백신 수출 통제는 AZ·얀센 희귀혈전증 논란으로 백신 접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에는 적지 않은 악재다. 도입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화이자·모더나 물량이 제때 들어올 수 있을지 불확실해진다. 화이자·모더나가 3차 접종용 백신을 위해 제조 공정을 바꿔야할 경우, 1·2차 접종용 백신 생산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전문가 검토를 거쳐 국내 화이자·모더나 접종자도 3차 접종을 받아야한다고 결론이 날 경우, 들어오는 백신은 줄어드는데 필요한 백신은 더 늘어나는 최악의 경우도 펼쳐질 수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변이 바이러스 확산이 심해질수록 추가 접종 필요성도 높아진다. 정부의 백신 접종 계획에 차질을 빚는 걸림돌이 누적될수록 ‘11월 집단면역’ 목표 역시 멀어질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104182130001&code=9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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