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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신문기사] '세계인 축제'라 쓰고 '일본인 잔치'라 읽는다

by Opus One 2021.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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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월 열리는 도쿄 올림픽이 외국 관중 없이 치러진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 대회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0일 밤 5자 화상회의를 통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외국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올림픽에서 다른 나라 관중을 받지 않는 건 초유의 사태다.
 
전 세계에 코로나19 및 그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 국민의 불안과 다른 나라의 회의적인 시선을 잠재우기 위한 결정이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올림픽에 참가하는 모든 이의 안전을 우선으로 하기 위해 어렵게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대회 4개월 전 결정한 건, 외국 관중 수용 여부 결정을 더 미루면 올림픽 개최 자체가 힘들 수 있는 데다, 외국 관중의 혼선을 막기 위해서다.
 
따라서 일본에 거주하는 사람만 올림픽 대회장에 입장할 수 있다. 해외 판매 티켓 약 63만장은 환불할 예정이다. 외국 거주 올림픽 자원봉사자도 마찬가지다.
 
 재일 스포츠칼럼니스트신무광씨는 “일본 정부는 2030년 관광 대국을 목표로 세웠고, 도쿄 올림픽을 그 계기로 삼고자 외국 관중 수용을 희망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유행으로 대회 취소 쪽으로 여론이 기울자 이를 감안해야 했다. 손해는 확정적이고, 일본 정부로서는 ‘올림픽이 열렸다’는 '사실’을 남기기 위해 타협한 결정이라고 보는 이가 일본 내 많다”고 설명했다.
 
 외국 관중 포기에 따른 손실은 1500억~2000억엔(1조5500억~2조760억원)으로 추산된다. 경기장에서 수용할 국내 관중 수는 다음 달 결정한다. 50%로 제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경제적 손실을 이 미야모토 가쓰히로 간사이대 명예교수는 1조6258억엔(16조8800억원)으로 추산했다. 아사히신문은 “‘올림픽을 통해 정권을 부양한다’는 스가 요시히데 총리 전략도 타격”이라고 전했다.
 
 일본은 “불가피한 결정”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를 보는 다른 나라 출전 선수 시선은 곱지 않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국내 한 선수는 “올림픽은 지구촌 축제인데, ‘관중 없는 올림픽’은 누구를 위한 대회인가. 선수 생각은 안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일본 거주 관중만 입장할 수 있는 데 대해 부정적인데, 일본에 대한 일방적인 응원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금호연 한국 남자유도 대표팀 감독은 “안전을 위한 결정은 이해한다. 하지만 일본 관중만 든다면 한국 등 다른 나라 선수는 부담이다. IOC가 공정한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신무광씨는 “도쿄도민으로서 올림픽에 대한 기대가 컸다. 스포츠 분야를 20년간 취재한 입장에서 ‘도대체 진짜 올림픽인가’라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 꼭 해야 하는 명분도 찾을 수 없다. 선수들도 팬들도 복잡한 심정 아닐까. 아무도 행복하지 않고, 그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올림픽이 될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news.joins.com/article/24016659

 

'세계인 축제'라 쓰고 '일본인 잔치'라 읽는다

일본 정부와 도쿄도, 대회조직위원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는 20일 밤 5자 화상회의를 통해 "올림픽과 패럴림픽에 외국 관중을 수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결정했다. 대

news.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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