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한미 양국의 협력 강화를 논의했다고 17일 기획재정부가 밝혔다.
이번 통화는 옐런 장관이 지난 1월 취임한 뒤 처음으로 이뤄졌다.
홍 부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옐런 장관과의 통화에서 취약계층을 보호하고 경제를 신속히 복구하기 위해서는 확장적 기조의 재정·통화정책이 당분간 지속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미 양국은 코로나 극복을 위한 정책 공조를 강화하기로 하고, 저소득 국가의 경제회복 지원을 위한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일반 배분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또 한국의 디지털·그린 뉴딜과 기후변화 등에 대해 전략적 협력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특히 기후 변화 부문에서 홍 부총리는 "오는 4월 미국이 주최하는 기후정상회의와 5월 한국에서 열리는 '2021 P4G(녹색성장과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정상회의'를 통해 양국이 글로벌 기후변화대응을 선도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국이 주도하는 다자주의 재건 노력을 지지한다"며 "향후 G20,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을 통해 디지털세·기후변화대응 등 분야에서 실질적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옐런 장관은 한국의 그린뉴딜 구상을 환영한다며 향후 한미 양국이 기후변화 대응 논의를 선도해나가자고 언급하고, G20과 국제통화기금(IMF) 등에서 유사한 목표를 공유하는 양국이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할 것으로 제안했다.
미 재무부도 옐런 장관이 홍 부총리와의 통화에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양국간 경제·금융협력을 심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재무부는 성명에서 옐런 장관이 코로나19 팬데믹, 기후변화에 대한 경제적 대응 등을 포함한 지역과 지구적 문제들에 관해 미국이 한국과 함께 양자·다자간 협력에 나서겠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홍 부총리는 "옐런 장관과 인사를 나누다 보니 '처음 만났으나 오래된 친구처럼 친밀하다'는 뜻의 '일면여구(一面如舊)'라는 말이 떠올랐다"며 "짧은 시간이지만 한미 경제·금융협력 및 글로벌 정책 공조 현안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옐런 장관은 홍 부총리가 주미대사관에 근무할 당시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역임했으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다.
www.yna.co.kr/view/AKR2021031706705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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