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기사] 비트코인, 3만 달러선 붕괴…그녀의 입에서 시작됐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대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발언에 비트코인 가격이 요동쳤다. 옐런 의장이 가상화폐가 불법 금융에 활용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다. 

22일 가상화폐 사이트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만9651달러로 3만 달러를 밑돌고 있다. 하룻새 16.6% 하락한 것이다. 지난 8일 4만2000달러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경신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0여일 만에 30%가량 폭락했다. 

지난해 12월 사상 첫 2만 달러를 넘어선 뒤 올해 1월 4만 달러선까지 뛰어넘으며 파죽지세를 달리던 비트코인 가격은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전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특히 옐런 지명자가 지난 19일 미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가상화폐에 부정적인 발언을 내놓으면서 하락폭을 더욱 키우고 있다. 옐런 지명자는 청문회에서 테러리스트의 가상화폐 사용 위험성에 대한 질문을 받은 뒤 "많은 가상화폐가 주로 불법 금융에 사용되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 사용을 축소시키고 돈세탁이 안 이뤄지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 CNBC 방송은 비트코인 가격이 3만1000달러 선으로 내린 21일(현지 시각) 전체 가상화폐 가격의 시가총액이 9180억 달러로 이틀 전보다 1520억 달러(약 167조원)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가상화폐 시장이 빠른 속도로 팽창하면서 전문가들은 과열에 대한 경고를 보내왔다. 누리엘 루비니 미 뉴욕대 교수는 지난달 24일 야후 파이낸스 라이브에서 비트코인과 관련해 "화폐가 아니다. 가치의 척도도, 지불수단도, 가치저장 수단도 아니다"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한 무리의 사람들에 의해 전적으로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2017년 2만 달러까지 치솟았다가 2019년 초에는 3000달러까지 폭락하는 등 가격 변동성이 지나치게 크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도이체방크가 지난 13∼15일 시장 전문가 627명을 상대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9%가 비트코인을 포함한 일부 금융시장이 '버블' 위험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비트코인과 미국 기술주를 거품이 가장 많이 낀 자산으로 지목했다.

특히 버블의 정도를 1∼10점으로 측정할 때, 비트코인은 최고 수준인 '10'이라고 평가한 응답자가 절반에 달했다. 도이체방크는 "대다수 전문가가 비트코인에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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