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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 대출 숨통 다시 트인다... 시중은행, 1월부터 속속 재개

by Opus One 2020.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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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 사실상 중단됐던 은행권 대출이 내년부터 다시 재개된다. 연말을 앞에 두고 가계 대출 총량 관리를 위해 필사적인 대출 죄기에 나섰던 은행들은 연초부터 서서히 대출 관련 정책을 이전으로 되돌리는 분위기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내년 1월부터 '쏠편한 직장인 신용대출'을 포함한 직장인 신용대출 비대면 신청을 다시 받기로 결정했다. 이 상품은 금융 소비자가 신한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간편하게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비대면 대출 대표 상품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이달 말까지 비대면 신용대출 상품 신청을 받지 않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출 상담사를 통한 주택·오피스텔 담보 대출, 전세대출 모집을 연말까지 막았던 조치도 다음달부터 풀린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연말까지 비대면 신청을 멈췄던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택담보대출도 내년 1월부터 다시 비대면으로 신청을 받기로 했다.

우리은행 역시 지난 11일부터 중단했던 비대면 신용대출 주력 상품 '우리 WON하는 직장인대출' 판매를 내년 1월 중에 재개한다. 다만 최고한도 1억원까지만 대출을 승인해 줄 방침이다. 고소득·고신용자 대상 대출에 적용한 까다로운 기준을 내년에도 연장해 적용하는 셈이다.

 

KB국민은행은 지난 14일 1억원이 넘는 모든 가계대출을 원칙적으로 막은 데 이어 지난 22일부터 2000만원이 넘는 모든 신규 가계 신용대출을 막았지만, 내년 1월부터 해당 조치를 해제한다.

다른 은행에서 받은 주택담보대출을 KB국민은행 주택담보대출로 갈아타는 ‘타행 대환 주택담보대출’도 연초부터 다시 가능해진다.

다만 국민은행도 고소득 전문직을 대상으로 한 신용대출 문턱은 좀처럼 낮추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9월말부터 시행한 전문직 신용대출 한도 축소 조치를 내년에도 당분간 2억원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추석 연휴 이후 전문직 대상 신용대출 한도를 최대 4억원에서 2억원으로 낮췄다.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는 지난 17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중단한다고 공지했던 직장인 고신용자 대상 신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을 내년 1월 1일 재개한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다른 시중은행보다 대출 한도가 비교적 낮기 때문에 신용대출을 재개해도 큰 파장이 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내년 1월 4일부터 영업점 가계대출 우대금리 혜택을 다시 높이기로 했다. 지난 11월 대출 관리 차원에서 우대금리 혜택을 대폭 줄인지 약 두달 만이다.

농협은 다음달 4일부터 우대금리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 최대 우대금리를 현재 1.0%에서 1.4%로 0.4%포인트 높인다. 신용대출 우대금리는 현재 0∼0.25%에서 0.8∼1.2%로 올라간다.

그러나 지난 11월 주택관련대출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을 강화해 적용한 조치는 내년에도 유지한다. DSR은 모든 대출의 연간 원리금 상환액이 연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따져 계산한다. 농협은 본래 주택관련대출에 DSR 100%를 적용해 대출 금액을 산정했지만, 11월부터 이 기준을 80%로 강화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DSR 기준을 조정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않았다"고 말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번 대출 재개는 새해에는 대출 부문 수익성을 다시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과 정부 가계대출 관리 정책에 보조를 맞춰야 한다는 눈치보기 사이에서 고심한 결과물로 보인다"며 "가계 대출 총량 관리로 강도 높은 관련 규제가 줄지어 나오면서 이미 은행권과 금융 소비자 피로도가 모두 높아진 상태인데다, 기본적으로 은행 사업은 예대마진을 바탕으로 하는 만큼 대출 억제 조치를 계속 누르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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