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웹툰 산업] 한국투자증권 이나예 애널리스트_'19.9.27
웹툰: 디즈니도 마블도 시작은 만화였다.
웹툰 산업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19년 8월 우리나라의 안드로이드 OS기준 웹툰 연재 플랫폼 수는 56개이며 연재중인 웹툰 수는 1,587편, 연재중인 웹툰 작가수는 1,818명에 달한다. 14년에 2천편 수준이었던 연재 웹툰(누적 기준) 작품수는 매년 1천편 이상 증가하며 18년엔 8,800편을 기록했고 19년 8월 기준으론 9,918편에 달해 조만간 누적 연재 1만편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90%를 넘어서며 필수매체로 인식되고 모바일 콘텐츠의 이용이 보편화됨에 따라 웹툰은 주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마트폰 사용자 중 웹툰 관련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수는 870만명에 달하고 이용자들의 월평균 이용 시간은 871분으로 게임을 제외한 엔터테인먼트용 애플리케이션 중 가장 길다.
트래픽을 확보한 웹툰 하단에는 광고가 삽입되기 시작한 것이다. 많은 독자를 확보한 작가들은 원고료를 보장받고 활동할 수 있게 됐으며 흥행작은 오프라인 단행본으로 발간되기도 했다.
국내 웹툰 플랫폼은 크게 네이버,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 기반한 기존 플랫폼과 웹툰 전문의 신생 플랫폼으로 구분할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에 따르면 웹툰 이용자 중 유료 이용 경험자 비중이 31% 수준에 불과하며 유료 구매시 월 평균 지출비용은 5천원 미만이 40% 수준으로 지출 비용이 상당히 저렴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웹툰 IP는 다양한 콘텐츠 중 OSMU(One Source Multi Use) 전략에 가장 적합한 콘텐츠로 꼽힌다. 하나의 성공한 콘텐츠를 다양한 매체에서 활용해 부가가치를 극대화 하는 OSMU전략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성공한 콘텐츠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아 마케팅에 대한 부담이 작고 다른 콘텐츠 장르와 시너지 창출 가능성은 높다는 점이다.
OSMU전략이 웹툰 IP를 반복적으로 활용하는 수준에서 트랜스미디어(Trans-media)의 형태로 발전해 나아가고 있다. 트랜스미디어는 하나의 IP를 다양한 매체나 미디어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활용하며 동일한 내용을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에 따라 다른 전략을 기획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일한 IP가 다양한 매체에서 활용된다는 점은 OSMU와 유사하지만 오리지널 작품과 동일한 점은 주요 등장인물이나 시대적 배경일 뿐 동일한 스토리가 일괄적으로 적용되진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각 매체에서 독립된 스토리가 진행되며 원작의 세계관이 확장되는 것이다. 마블 코믹스에서 출간된 만화를 원작으로 영화를 시리즈로 제작하고 별도의 TV시리즈와 온라인 방송 콘텐츠까지 제작하는 마블과 디즈니가 대표적인 트랜스미디어의 강자로 꼽힌다
네이버웹툰은 영상기획 전문 자회사 '스튜디오N'을 설립하고 웹툰 IP를 활용한 영화와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지도 보유 IP를 활용해 제작사와 손잡고 드라마,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웹툰이 오리지널IP로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보다 흥행 실패 확률이 낮다는데 있다. 인기 웹툰의 경우, 독자가 곧 잠재적 시청자이기 때문이다.
향후 웹툰 산업 성장은 오리지널 IP를 보유하고 있거나 2차 저작물의 기획, 제작 역량을 보유한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다. 특히 포털 기반의 플랫폼(네이버 웹툰, 카카오페이지)과 차별화된 장르를 통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플랫폼(레진코믹스, 봄툰, 탑툰) 운영 기업의 수혜가 예상된다. 우리나라의 웹툰 플랫폼은 상위 10개가 트래픽의 91%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그 중에서도 상위 6개 플랫폼의 연재 작품 수가 주요 플랫폼의 합산 연재 작품 수의 39%를 차지할 만큼 양극화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NAVER(035420)
현재 네이버웹툰 플랫폼의 글로벌 월간 이용자는 5,800만명(국내 2,200만명, 해외 3,600만명), 일간 이용자 1,500만명에 달한다. 04년 서비스 출범 이후 모바일 앱 누적 다운로드 수는 1.5억회, 일간 전체 서비스 접속 횟수는 3,000만회로 미국, 일본 및 인도네시아, 태국 등 6개국에서 1위 웹툰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자회사 스튜디오N을 활용한 IP기반 비즈니스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8년 12월에 웹툰 기반의 영상 제작 라인업 10편을 발표한데 이어 19년 4월 2차 라인업 공개한 것이다. 발표된 라인업 중 9월 들어 네이버웹툰 IP인 ‘타인은 지옥이
다(OCN), 쌉니다!! 천리마마트(tvN)’가 방영을 시작했으며 9월 30일에는 ‘녹두전’이 KBS2에서 방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더해 ‘마음의 소리(영화), 스위트 홈(드라마), 머니게임(영화), 용감한 시민(영화), 연애의 정령(영화), 좋아하는 부분(드라마), 오늘도 사랑스럽개(드라마)’ 등도 제작 파트너를 찾고 일정 조율을 시작했다.
카카오(035720)
콘텐츠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지(지분율 63.6%)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국내에서 550만에 가까운 독자를 보유한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와 ‘다음웹툰’을 서비스하고 있다.
IP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원씨아이, 학산문화사, 서울미디어코믹스, 디앤씨미디어, 삼양씨앤씨, 다온크리에이티브 등 국내 대표 CP사에 투자했으며 18년 4분기엔 인도네시아 1위의 유료콘텐츠 플랫폼 운영업체인 네오바자르를 인수하며 사업
영역을 확장해 가고 있다.
자체 보유 IP의 영상화를 통한 2차 시장 진출도 진행 중이다. 천계영 작가가 14년 다음웹툰에서 연재를 시작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끓었던 ‘좋아하면 울리는’이 19년 8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방영을 시작했고 ‘어쩌다 발견한 7월’은
‘어쩌다 발견한 하루’라는 제목의 드라마로 오는 10월 MBC에서 방영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18년 다음웹툰 조회수 1위, 매출액 1위를 기록한 ‘이태원 클라쓰(JTBC)’와 현재 다음웹툰에서 연재중인 ‘망자의 서(KBS)’, ‘쌍갑포차(JTBC)’도 드라마화될 예정이며 시동은 영화제작 및 캐스팅이 확정된 상태다